Characteristics of Human Education in Yulgok Thought

Characteristics of Human Education in Yulgok Thought








1. 머리말

율곡은 자신이 살았던 16세기 후반 조선 사회의 현실을 개혁해야 할 경장기(更張期)로 보았다. 또한 현실적으로 조선사회의 개혁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새로운 가치관과 윤리의식의 정립을 위한 다양한 영역의 개혁론을 제시하였다.

다양한 개혁안을 제시하면서도, 그는 교육개혁을 개혁의 근본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인간 존엄의 의미를 구현하고 인간의 선(善)한 본성을 함양하여 바람직한 인간으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개혁을 개혁의 근본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년에 주로 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육개혁을 전개하여 교육을 통한 국가발전을 시도하였다.

율곡의 교육 목적은 주자학을 기반으로 성인(聖人)을 목표로 하는 올바른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교육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어떤 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하지 않았다. 유아 교육, 가정교육, 청소년 교육, 학교 교육, 사회 교육, 제왕 교육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에 교육에 관한 저술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직접 교육에 임하여 투철한 교육 원리와 철학을 마련해 주었다.

율곡의 많은 저술과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개선책 속에는 그의 교육사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다양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추구하였던 것에 그 특징이 있다.

교육의 목적은 그 시대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게 마련이다. 오늘날 흔히 교육의 목적을 기술할 때,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인간󰡑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때 전자를 개인적 내재적 목적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사회적 외재적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개인적 차원에서는 수신(修身)과 입신양명(立身揚名)이며 국가적 차원에서는 유용한 인재의 양성이며 치인(治人)의 도(道)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이란 학문 활동을 의미하는데, 그 자의(字意)로는 배우고 묻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본래 불완전한 존재이고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많으므로, 앎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자연스런 바램이다. 교육이 인간 능력을 계발하고 인간의 바람직한 변화를 추구하는 활동이라면 그 내용이 곧 학문이다. 그러면 율곡에 있어 학문이란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율곡이 살았던 조선시대는 유교사회였다. 유교적 지배질서가 엄격하게 뿌리내린 가운데, 개인적으로 수기(修己)를 목적으로 하고, 사회적으로는 치인(治人)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과 인격을 함께 갖춘 사람을 유학이 추구하는 이상적 인물로 설정하였다. 즉 유학에서의 학문을 하는 목적은 바람직한 인간인 성인(聖人)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유학에서 추구하는 이상적 인간이란 성인(聖人)이며 율곡에게 있어 학문을 하는 목적, 즉 교육을 하는 목적도 유학에서 추구하는 인간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율곡은 인간은 타고난 본성에 있어서 그 차이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일반사람들이 성인(聖人)이 되지 못하는 것은 태어나면서 성인(聖人)과 일반사람으로 구분 되는 것이 아니라 기질(氣質)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사람들도 기질(氣質)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면 성인(聖人)이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결국 학문을 하는 것도 유학에서 추구하는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 인격을 닦고 선현(先賢)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여겼다.

2. 율곡의 교육 목적

유학에서 학문을 하는 목적과 관련하여 율곡이 주장하는 교육 목적을 그의 저술들을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올바른 삶을 실현하기 위해 학문(교육)을 해야 한다.

율곡은 학문을 어렵거나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율곡이 생각하는 학문이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마땅한 도리이며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들을 직접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면 부모는 자식에게 자애롭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이 세상에 나서 학문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 이른바 학문이란 것은 역시 이상하거나 별다른 것이 아니다. 다만 아비가 되어서는 자애롭고, 자식이 되어서는 효도하고, 신하가 되어서는 충성하고,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고, 형제간에는 우애롭고,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간에는 신의를 두는 것으로서 일용의 모든 일에 있어 그 일에 따라 각기 마땅하게 할 뿐이요, 현묘한 것에 마음을 두거나 기이한 것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율곡이 말하는 학문은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고 올바른 삶 을 영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즉 학문을 하는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인륜(人倫)의 도리와 질서를 지키며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이다. 그의 철학에서 올바른 삶이란 인간이 도달하기 힘든 높고 먼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가족간의 도리와 질서를 말한다. 또한 친구간의 의리, 관직에 나아가서 임금에게 충성하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질서와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율곡은 인륜(人倫)의 도리를 벗어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이치에 합당하도록 행위하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학문을 하는 목적이라 하였다.

② 성인(聖人)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학문을 해야 한다.

율곡에 의하면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학문을 해야 하며, 이러한 사람다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다운 사람’,’올바른 인격을 갖춘 사람’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바람직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 ‘사람다운 사람’의 기준을 율곡은 성인(聖人)이라 하였고 일생동안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 학문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은 먼저 뜻을 확립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반드시 성인이 되기를 자기의 목표로 삼고서 한 터럭만큼도 스스로 포기하거나 물러서고 미루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대개 뭇사람도 성인과 그 본성은 동일하다. 비록 기질에 맑고 흐리고, 순수하고 박잡한 차이가 없지 않으나, 참으로 능히 참되게 알고 진실되게 행하여 그 낡은 버릇을 버리고 시초의 본성을 되찾게 되면, 털끝만큼을 보태지 않고서도 온갖 선이 다 만족하여질 것이다. 뭇사람이여, 어찌 성인을 스스로의 목표로 세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맹자는 성이 선하다고 말하시며 늘 요순을 일컬어 그것을 실증하면서 󰡐사람은 다 요순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어찌 우리를 속이셨으랴.

이처럼 율곡은 맹자(孟子)가 주장한 성선(性善)의 인간관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래 성품은 선(善)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누구나 노력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므로 자신의 인격을 닦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율곡이 목표로 하는 성인(聖人)이란 이상적인 목표로서만이 아닌 현실에서의 바람직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러한 성인(聖人)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교육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율곡은 현대 사회처럼 물질적 가치를 쫓아 지식위주로 학문에 정진하는 것과는 달리 인간의 도덕적 측면과 인격의 완성을 교육의 목적에 두었다. 그러나 율곡이 살았던 당시 조선사회에서도 사회적 성공과 부를 축척하기 위해 학문에 정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현상을 율곡은 다음과 같이 비판하고 있다.

예전 학자는 벼슬을 구하지 않았으나 학문이 성취되면 웃사람이 들어 등용하였다. 대개 벼슬이라는 것은 남을 위하는 것이요 자기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예전같지 않고 과거로 사람을 뽑아 비록 하늘을 관통하는 학식과 남이 따르지 못할 행실이 있더라도, 과거가 아니고서는 도를 펼 직위에 나아갈 길이 없다. 때문에 아비가 자식을 가르치고 형이 아우에게 권하는 것이 과거 밖에 다시 다른 방법이 없게 되었다. 선비의 습속이 변한 것은 주로 이 때문이다. 다만 요즈음의 선비는 흔히 부모의 희망과 문호의 계책을 위해 과거 공부를 면치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을 수양하고 때를 기다려서 잘되고 못되는 것은 천명에 맡길 것이요, 탐내고 조급하고 애태워 그 뜻을 잃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율곡은 벼슬이란 것은 남을 위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의 부귀영화와 출세의 수단으로 전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결국 학문을 하는 진정한 자세는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道)를 펼치기 위한 것임을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주고 있다.

율곡은 29세에 관직에 있으면서 자신이 추구하였던 도학정치(道學政治)를 펼치고자 한다. 그래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기본원리에 근거하여 임금이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는 덕성(德性) 함양을 강조하였다. 그로 인하여 성인(聖人)의 경지에 오르면 군자(君子)의 통치에 의해 백성들 또한 성인(聖人)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합격하기 위해 학문을 하고, 높은 벼슬에 올라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학문은 이미 그 목적을 상실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살아가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행동으로 실천하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성인(聖人)을 본받으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율곡은 이것이 바람직한 학문의 태도이며 교육을 하는 목적이라 하였다.

③ 기질(氣質)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율곡은 올바른 삶을 실현하기 위해 인간에게 교육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그는 현실에서 바람직한 삶을 추구하여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성인(聖人)이라 지칭한다. 그래서 이러한 성인(聖人)을 목적으로 학문에 정진해야 하는데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기질(氣質)을 변화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했다. 율곡은 인간은 타고난 본성에 있어서 차이가 없으나 일반사람들이 성인(聖人)이 되지 못하는 것은 태어나면서 성인(聖人)과 일반사람으로 구분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기질(氣質)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문을 성실히 하였다면 반드시 편벽된 기질을 고쳐서, 본연(本然)의 성(性)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그 때문에 장자(張子)는 말하기를 “학문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기질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이처럼 학문을 하는 것은 기질(氣質)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인(聖人)과 일반사람은 본성에 있어서 차이가 없지만, 기질(氣質)의 차이에 의해서 성인(聖人)과 일반사람으로 나뉘어 진다. 그러므로 일반사람들도 기질(氣質)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성인(聖人)이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는 학문을 하는 것도 유학에서 추구하는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 인격을 닦고 선현(先賢)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 보았다.

율곡은 유가에서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추구하는 성인(聖人)의 가능성을 특정한 사람에게 국한시키지 않았다. 그러므로 누구나 착한 본성을 살려 기질(氣質)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으므로 학문에 정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④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성리학은 교육의 목적에 있어서 두 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성인(聖人), 군자(君子)를 목표로 하는 이상주의적 도덕파라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문학을 배워서 과거에 응시하여 관리로 등용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 현실주의적 관료파라 하겠다. 이에 율곡은 이상적인 교육 목적은 성인(聖人)에 도달하는 것이고, 현실적 목적은 일상생활인 윤리에 합당하도록 학문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것과 입신행도(立身行道)를 위해 과업을 준비하는 것을 지적하였다.

율곡은 성리학적 본질을 추구하여 인간심성을 되찾고자 하는 방향으로 교육목표를 설정하였고, 자신이 살았던 당시 조선 사회의 학풍을 개혁하고자 하였다. 이 때의 학풍은 사장학(詞章學) 중심으로 문학을 배워서 과거에 응시하여 관리로 등용되는 것이 학문을 하는 목적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그래서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먼저 도덕적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즉 학문하는 사람이 인간의 본성을 중요시 하는 마음가짐과 올바른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문을 하는 데 있어서 일상적인 지식의 습득과 함께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여겼다.

학문이란 오뚝이 단좌(端坐)하여 종일토록 글만 읽는 것이 아닙니다. 학문이란 오직 날마다 하는 일이 하나하나 이치에 맞아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치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능히 스스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독서하여 그 이치를 찾는 것입니다. 만일 독서를 학문으로 알고 날마다 하는 일에 있어서 이치에 합당함을 추구하지 아니한다며 어찌 학문이라 하겠습니까.

이와 같이 학문이란 어렵거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멀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이치에 합당하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과 유리된 학문은 삶을 떠난 무의미한 것이다. 그는 단순히 독서(讀書)하고 선현(先賢)들의 지식만을 외우는 데 그치고, 자신의 일상생활에 실천하지 않는다면 학문하는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하였다.

율곡은 모든 인간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를 알고 지키며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현실에 대한 비판과 개혁을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현실성이 없는 학문, 실천이 결여된 지식, 앎과 삶이 유리된 교육을 철저하게 배격한다.

율곡은 인간생활의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는데 교육의 참 목적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깨우쳐 주고 있다. 이는 깨달은 바를 행동화하지 않는 당시의 허구적인 교육풍토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3. 율곡의 교육 방법

지금까지 율곡이 추구한 교육 목적을 살펴보았다. 그는 교육의 목적을 기질(氣質)을 변화시켜 바람직한 인격을 갖춘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금부터 살펴볼 교육방법 또한 교육의 목적과 관련하여 설명할 수 있다.

조선 사회의 교육 방법은 당시 유교적 질서에 의해 영향을 받았고, 이러한 유교의 인식론적 전통 또는 유교사회의 교육목적과 관련을 맺게 된다. 교육을 하면서 행해진 교육 방법도 유교 사회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 당시 유교 사회의 교육방법은 어떠했는가? 이것을 유교사회의 가르침 속에서 교육을 받고 실천해온 율곡이 제시한 교육 방법을 통해 알아보자.

율곡은 교육 방법을 그의 여러 저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율곡이 제시한 교육 방법을 입지(立志)의 확립, 평생교육의 중요성,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원리, 상벌을 통한 강화의 원리, 교사의 중요성 등 이 다섯 가지를 통하여 교육의 합리적인 방법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① 교육 방법과 관련하여 일관되게 입지(立志)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율곡은 인간이 학문에 임하여 가장 먼저 행해야 할 일은 뜻을 세우는 일이며, 그는 이것을 󰡐입지(立志)󰡑라고 표현한다. 입지(立志)란 뜻을 세우는 것으로 학문을 하는데 있어 목표를 정립하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율곡은 가장 먼저 입지(立志)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이를 율곡의 저술들을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모름지기 입지(立志)를 크게 하여 성인으로써 준칙을 삼을 것이니, 일호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일은 마치지 못한 것이 된다. 마음이 정해진 자는 말이 적으니, 마음을 정하는 것은 말을 적게 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배움에는 뜻을 세우는 것보다 앞서는 것이 없는 것이니, 뜻이 서지 아니하고는 능히 공부를 이룬 이는 없습니다.

이와 같이 율곡은 배움에 있어 입지(立志)를 정립해야 하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학문을 하는 데 성인(聖人)을 목표로 뜻을 세워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또한 그는 뜻을 세워 입지(立志)를 크게 정립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계획한 모든 일들을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즉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옛 성인(聖人)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단순히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말아야 한다. 율곡은 현실에서 바람직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행동하는 자세부터 가다듬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②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율곡은 학문을 하는 것은 도(道)를 펼치기 위한 것이며, 부와 명예, 권력의 수단으로 학문에 정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고 여겼다. 또한 배움은 자신의 목표에 도달했으면 멈출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고 하였다. 이것은 그가 배움의 자세가 한평생 계속되어야 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저술인「자경문(自警文)」에서 율곡은 배움이라는 것이 죽을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공부하여 노력하는 데는, 늦춰서도 안 되고 조급히 하여서도 안 되며, 죽은 뒤에 그만 둘 따름이다. 만약 공효를 급속하게 구하면 이것도 또한 이욕의 마음이다.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고 부모의 유체를 욕되게 하면 곧 사람의 자식이 아니다.

그리고 『격몽요결(擊蒙要訣)』제3장 지신(持身)장에서 학문하는 자세를 거경(居敬), 궁리(窮理), 역행(力行)의 자세로 일생 동안 행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한다. 이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거경(居敬)으로 그 근본을 세우고 궁리(窮理)로 선을 밝히고 역행(力行)으로 그 진실을 실천한다는 세 가지는 종신의 사업인 것이다.

생각에 사(邪)가 없을 것, 공경하지 않음이 없을 것, 이 두 글귀는 일생 동안 받아들여 사용해도 끝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벽 위에 걸어두고 잠시도 잊어서는 아니 된다.

매일매일 마음이 간직되지 않았는가, 학문이 진전되지 않았는가, 행실을 힘쓰지 않았는가를 스스로 점검하여 있었다면 고치고 없었다면 더욱 힘써 부지런히 하고 게을리 함이 없어서 죽은 뒤에 그만두어야 한다.

율곡은 이와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를 익히고 생활 속에서 그 도(道)를 실천하는 것으로 연결되어야 함이 학문하는 바른 자세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학문 또는 교육은 일정한 교육 기간 동안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멈추어서는 안 된다 하여, 오늘날 평생교육의 이념에 가까운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이것은 율곡에게 있어 학문이란 곧 사람됨인데, 그 사람됨은 죽을 때까지 그만둘 수 없기 때문이다.

③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원리를 강조하였다.

이것은 율곡 교육사상의 핵심이며 그가 항상 강조하는 것으로 앞서 교육 목적에서도 언급하였다. 율곡은 일상생활 속에서 배운 것을 단순히 지식을 함양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배운 후에 직접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실천하는 자세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음을 다음을 통해 알 수 있다.

지(知)와 행(行)은 비록 선후로 나누었으나 실은 동시에 함께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어떤 이는 지(知)를 거쳐서 행(行)에 도달하고 어떤 이는 행(行)을 거쳐서 지(知)에 도달합니다.

여기에서 보면 지(知)와 행(行), 앎과 삶, 등이 각각 독립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율곡은 이 모든 것들이 실제로는 독립하여 존재할 수 없고, 이치를 탐구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두 가지 공부일지라도 함께 병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을 통해 배운 것과 일상생활에서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성인(聖人)의 태도가 아니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④ 교육의 바람직한 성과를 얻기 위해 상벌을 통한 강화의 원리를 강조하였다.

율곡은「은병정사약속(隱屛精舍約束)」과『학교모범(學校模範)』에서 상벌에 관한 규정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제시하면서 교육의 효율적인 성과를 제고해 보고 있다. 이들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율곡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지키며, 제사에 근엄한 자세로 임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지 않고 부부간의 존중하여 가정의 법도가 문란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근본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스승을 존경하고 혼인 · 장래 · 환난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서로 돕고 지내면서 이웃과 불화를 일으키지 않고 화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덕업(德業)을 서로 권장하고, 잘못을 서로 바로잡고, 혼인·장례 때 서로 돕고, 환란에 서로 도와 언제나 남을 구해주고,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품어야 하며, 남을 헤치거나 사물을 해롭히는 생각은 조금도 마음에 머물러 주어서는 안 된다.

백 가지 행실 가운데 효제(孝悌)가 으뜸이다. 어버이를 섬길 때는 정성과 공경을 다해야 하고, 형제간에는 우애와 공손을 극진히 해야 하며, 붕우(朋友)간에는 선으로써 권면해야 한다.

이처럼 인륜(人倫)에 토대를 둔 윤리규범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앞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율곡은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학문을 하는 것에 교육 목적을 두었다. 그러므로 상벌의 적용에 있어서도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도리를 제대로 행하는 사람과 행하지 못하는 사람에 관해 상벌을 적용하였다.

가정에서의 가족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에서부터, 학교에서 스승을 섬기는 도리와 벗들과의 친숙함,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켜야할 도리 등을 잘 지켜서 칭찬할 만한 사람은 선적에 기입하여 사람들에게 권장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지키지 못하면 벌을 가했는데 율곡은 먼저 엄하게 탓하기 보다는 타이르고 스스로 고치도록 해주고, 나중에도 반성하지 않으면 벌을 주었다.

그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들을 교육적 차원에서 상벌을 규정 하여 지도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인간이 지켜야할 예절과 규범들을 성실하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작은 행동부터 바로잡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⑤ 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율곡은 바람직한 교육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교사의 역할과 대우가 중요함을 언급 하였다. 이것은 당시 사회가 교사 제도에 대한 열약한 현실과 교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훌륭한 교사의 선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교화의 방법으로 훌륭한 교사를 선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동호문답(東湖問答)」과 「학교모범(學校模範)」을 통해 교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백성을 잘 기른 다음에는 교화를 베풀어야 하는데 교화를 베푸는 방법은 학교보다 먼저 할 것이 없습니다.

교화하는 법은 스승을 가리는 것보다 앞설 것이 없다.

여기서 율곡은 훌륭한 교사를 선발하는 것이 학교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율곡의 눈에 비친 그 시대 교사의 사회적 지위는 무척 열악하고 낮았다. 이렇게 교사의 지위가 낮아지게 된 것은 잘못된 교육풍토와 과거제도 때문이라고 그는 이해하였다.

근래에는 훈도의 임명에 그 자격을 가리지 않고 한갓 청탁에만 따르므로 스승의 자리가 도리어 가난한 선비의 입에 풀칠하는 밑천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훈도의 이름이 천히 여기는 바가 되어 서로 비웃고 나무라기까지 한다. 스승이 이미 자격자가 아니고 보면 선비의 풍기가 날로 쇠퇴하여질 것은 이 세상 필연적이므로 괴이쩍어할 것이 없다.

이처럼 그는 당시 조선의 잘못된 교육 풍토를 비판하고 있으며, 과거 제도로 인해 선비들의 학문하는 태도가 참다운 인성함양에서 멀어져 가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로 인해 모두들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높은 벼슬에 오르려 하고 학문을 가르치는 교사란 직책을 미천하게 여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 같이 조선 중기의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열약한 대우를 통해서 당시에도 훌륭한 교사의 선발이 무척 어려운 일이였음을 알 수 있다. 율곡은 이러한 교육 현실을 바라보면서 교사에 대한 자질과 우대책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였다.

무릇 학문과 덕행에 있어서 남의 추중을 받아 사표가 될 만한 자를, 매년 서울은 한성부와 오부에서, 지방은 관찰사와 수령들이 각각 성심껏 돋보아서 그 실상을 얻어 명단을 적어 올리면 임금의 결재를 얻어 명단을 이조에 내리고, 성균관 당상관 역시 관학의 유생들을 모아 공천케 하여 합당한 자는 명단을 뽑아 이조에 보고하면 이조에서는 다시 더 자세히 살펴서 자리가 비는 대로 차출하되 거주지 근처의 고을에 으레 자리를 준다.

여기서 율곡은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새로운 교사 선발책을 제시하였다. 그는 기본적인 교사의 자질로서 우선은 학문과 함께 덕행(德行)을 들고 있다. 또한 단순히 지식의 많고 적음을 판단하는 시험으로 교사를 선발하지 않고 평소의 생활태도를 함께 보면서 교사로서 적합한지 평가하여 선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현대사회에도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점차 사라져 가면서 교사의 권위가 실추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해야 할 교사가 사욕에 치우쳐 교사로서 부당한 행위를 하는 경우를 접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교사를 선발할 때 그 사람의 학문적 지식만을 중요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교사는 학생과 학교를 사랑하는 열정과 인격을 갖추는 것이 참다운 교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인 것이다.

4. 나가는 말

율곡 교육의 일반적 특징에 대해 정리하였다. 율곡이 연령과 계층에 관련 없이 교육을 해야 하는 목적과 이러한 교육의 실현을 위한 교육 방법에 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율곡에게 있어 교육은 바람직한 인간인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었다. 그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교육에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방법을 설정하여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제시하였다.

현대사회가 전통시대와는 달리 서구의 문물을 수용하면서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예전보다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으며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교육제도도 사회와 국가의 흐름에 따라 그 시대와 사회에 적합한 인간을 기르기 위해 교육목표나 교육방법이 전통시대와 다르게 변화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에 치우쳐 도덕성을 상실하게 되었고, 이제는 인성을 회복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인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정에서부터 가족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규범과 질서를 지키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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